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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라이벌] 중국 치홍 vs 코스타리카 완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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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라이벌] 중국 치홍 vs 코스타리카 완초페

입력
200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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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특징 중 하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 3국이 모두 출전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본선도전 44년만에 첫 출전한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유고) 감독은 1986년 월드컵 때 멕시코(8강)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각기 다른 팀을 맡아 5회 연속 본선진출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명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더군다나 중국의 월드컵 본선 첫 상대 코스타리카(6월4일ㆍ광주)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사령탑을 맡아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팀이다.브라질, 터키보다 한 수 아래인 코스타리카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팀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중국이 첫 월드컵에서 첫 승을 노릴만한 상대라는 점에서 흥미넘치는 일전이 예상된다. 두 팀의 승부를 좌우할 만한 골게터는 26세 동갑내기인 치홍(상하이 선화)과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다.

중국언론이 부여한 영자살수(影者殺手)라는 별칭처럼 치홍은 공격수를 지원하는 그림자 역할을 하다가 결정적인 치명타(골)를 날리는 플레이메이커다. 5세에 징안지구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징안체육학교와 시 청소년대표를 거쳐 19세에 상하이 선화에 입단, 일찌감치 프로무대를 밟았다.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를 읽는 시야가 뛰어나 패스타이밍이 가장 정확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벼락 같은 중거리슛도 일품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2000년 1월 부임하자마자 주전으로 낙점했다. A매치 27게임 출전에 10골을 기록중인 그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 중국선수 중 가장 많은 3골을 터뜨려 중국의 숙원인 월드컵 첫 본선 진출의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1월 북중미 골드컵 한국전에서 2골을 뽑아 팀의 3_1승리를 이끈 완초페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스트라이커다. 17세에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농구선수로 활약한 완초페는 큰 키(191㎙)를 이용한 헤딩슛이 일품. 그는 또 한국전에서 빠른 2선 침투와 개인기, 날카로운 슈팅력을 선보여 천부적인 전천후 선수임을 입증했다. 당초 NBA(미프로농구)에 진출하려다가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두 형의 반대로 97년 잉글랜드 더비 카운티에 입단했다. 웨스트햄을 거쳐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체스터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2경기서 11골을 넣을 정도로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A매치 46경기 출장에 34골을 기록 중이며 2000년 골드컵 한국전(2_2)에서도 1골1어시스트를 기록, 한국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월드컵에서 세계적 수준의 팀을 상대로 골을 뽑을 수 있는 길은 중거리슛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 팀의 승부는 치홍의 벼락 같은 중거리슛과 완초페의 개인기 대결로 압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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