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업체-직원 3각메신져"“TV홈쇼핑은 물건을 시공간 제한 없이 빛의 속도로 판매하는 첨단 신유통 체계입니다.”
CJ39쇼핑의 조영철(趙泳徹ㆍ56) 사장이 시원스레 정리한 홈쇼핑의 정의이다.
그가 바라보는 홈쇼핑은 상품 매매가 전화 한 통으로 순식간에 진행되고 소비자의 클레임이 실시간 접수되기 때문에 한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통업태이다.
“고객과 제조업체, 홈쇼핑 직원의 원활한 삼각(三角) 의사소통이 어떤 업종보다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조 사장은 늘 고객과 제조업체, CJ39쇼핑 직원의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자임한다.
2000년 6월부터 한 달에 한번씩 각 본부별 중간 책임자들을 모두 불러 외부에서 전하는 CJ39쇼핑에 대한 이미지와 팩스로 접수된 고객의 불만사항등에 대해 2~3시간씩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조 사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또 2,500여개 협력업체 대표들과의 조찬회와 우수 고객 다과회를 챙겨 그들의 의견을 꼼꼼히 청취하는 것도 모두 조 사장의 몫이다.
“후발업체의 맹공과 선발업체의 견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홈쇼핑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고 경영자는 현장 깊숙히 파고들어야 합니다.”
CJ39쇼핑의 장기 비전은 동북아시아의 1등 홈쇼핑. 조 사장은 “동북아의 1억 가구에게 위성방송이든 단순 케이블TV든 방송파만 전송할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며 “동북아를 호령하는 홈쇼핑은 세계 최고 홈쇼핑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
CJ39쇼핑은 ‘동북아 점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월 대만 최초의 홈쇼핑 업체인뚱션(東森)홈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만 달러에 달하는 기술 수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CJ39쇼핑의 쇼호스트와 PD 등을 파견해 홈쇼핑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조 사장은 “5년만 기다려 달라”는 짧은 말로 동북아 평정의 출사표를 대신했다.
그의 이메일 아이디는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저질러라’ ‘스케일을 키워라’ ‘공부하라’며닥달하는 괄괄한 성격답게 ‘초스피드’(chospeed@cj.net)이다. 빠르게 시장에 적응해 해외와 미래를 향해 뛰자는 의미인데 그가 직접 정한 CJ39쇼핑의 올 해 모토인 ‘변화하지 많으면 망한다’와도 일맥상통한다.
조 사장은 “철저한 상품 기획 및 개발과 완벽한 배송 서비스 그리고 오늘에 안주하지 않는 직원 등 3가지 하부 테마를 실천해 올 해는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며 “특히 창의성과 속도를 겸비한 CJ39맨들이 활발한 의사교환을 통해 팀워크를 다져가는 특유의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품질·가격·볼거리 3박자
CJ39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PB(자사 상표)상품은 뛰어난 품질과 경이적인 판매 기록으로 업계에 정평이 났다.
앤와이212와 젬아트클래식, 이다, 피델리아, 젬아트, 다다까사, 에데니스, 님프등 의류, 언더웨어, 보석, 침구, 가전의 PB상품들은 1회 방송에 수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기록 경신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디자이너 이신우와 공동기획한 언더웨어 PB상품 피델리아는 지난 해 6월 첫 방송에서 2시간 동안 무려 6억4,000만원어치나 팔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방송 1회 평균 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언더웨어 제품을 디자인한 것이 여성 고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된 비결이다.
심설화 홍미화 우영미 박춘무 이정우 등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출시한 이다도 1회프로그램(2시간)마다 4억~4억5,000만원의 판매기록을 내고 있다.
의류 PB상품인 앤와이 212와 보석 브랜드 젬아트도 2시간당 3억5,000만~4억원씩 팔리는 효자 상품이다.
CJ39쇼핑 박도형 MD(머천다이징 디렉터ㆍ상품기획자)는 “패션 PB상품의 인기 비결은 기본적으로 최고 디자이너들의 손길을거친 품질에 있지만, 해당상품소개 방송중 ‘난타’ 공연을 끼워넣는 등 시청자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 CJ39쇼핑의 PC를 구입해갈 정도로 이 회사의 가격 경쟁력은뛰어나다. PB상품은 이보다 한술 더 뜬다.
정수기 PB상품인 님프는 29만9,000원이고 피델리아(4세트)는 9만9,000원으로 시중가의 절반에도못미친다.
박 MD는 “PB상품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는 TV와 전화만 존재하기 때문에 품질 대비 가격이 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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