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해온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 비서 겸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주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그 동안 숙청설, 좌천설등 루머에 올랐던 김 비서는 지난 달 28일 김 위원장과 함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일 보도했다.
김 비서가 지근거리에서 ‘권력의 핵심’인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은 지난해 1월1일 금수산기념 궁전 참배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의 ‘수행원명단’은 북한 권력의 수위를 가늠하는 척도로 간주돼 왔다.
김 비서의 경우 2000년 김 위원장 수행이 44회나 달했으나 지난해 공식행사에는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쳤다.
때문에 김 비서가 2000년 12월 4차 장관급 회담에서 전력지원 등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한데 대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소식통은 “측근들을 데리고 다니기 좋아하는 김 위원장의 스타일로 미뤄볼 때, 김 비서가 완전히 신임을 회복한 것 같다”면서 조만간 대남 업무의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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