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가 인체와 환경에 끼친 피해를 규명하기 위한 미ㆍ베트남 공동학술회의가 3일 하노이에서 개막했다.미ㆍ베트남 양국 관계자가 처음으로 만나 고엽제 문제를 논의하는 이번 회의는 유럽과 일본의 과학자들도 참가해 4일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첫날 회의에서 양국 학자들은 상반된 견해를 내놓으며 격렬한 논쟁을벌였다. 베트남 적십자사 ‘고엽제피해보상기금’ 대표인 리 카오 다이 박사는“70년대 까지 미군이 고엽제를 비축해온 호치민시 인근 비엔호아지역 주민을 조사한 결과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 성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200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서 연구활동을 벌인 텍사스 대학 공중보건연구소의 아놀드 섹터 박사도 “비엔호아 지역에서 73년에 태어난 43명을 골라 조사한결과 다이옥신 성분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곳 보다 높게 검출됐다”면서 이는 고엽제가 암 등 불치병을 유발한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약품연구소의 이르바 헤르피치오 교수는 보고서에서 “독일과 노르웨이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함께 조사를 벌였으나, 베트남 전 참전 미군의 자녀들이 고엽제 때문에 암과 백혈병등에 걸린다는 주장에 대해 과학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노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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