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강과 세상 / 정신분열 이기는 '가족의 사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강과 세상 / 정신분열 이기는 '가족의 사랑'

입력
2002.03.04 00:00
0 0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한 천재의 이야기입니다. 존 포브스 내시.세상을 놀라게 한 수학과 경제학 이론을 내놓았고 노벨상까지 탔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신분열병 때문입니다.

20대의 수줍음 많던 청년이 뛰어난 이론을 확립하고, 한 명문대학의 교수가 되는 순간까지, 그의 생애는 순탄했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였습니다.

내시가 창문과 거울을 이용해 수학공식을 푸는 영화 속 장면. 어딘가 이상해 보이지 않던가요?

정부에서 의뢰했다고 믿는 암호를 해독해 우체통에 놓고 나오는 그의 모습은, 어느 순간 병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생각, 감정, 행동,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그 자신만의 환상과 환청의 세계에 살고 있었던 거죠.

정신분열병은 정신과 질환 중 가장대표적인 것입니다. 갑자기 발병해 주위 사람이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증상은 대개 서서히 나타납니다.

먼저 대인관계가 드물어지거나 끊기고, 공상에 빠집니다. 증세가 조금 더 심해지면 헛소리를 듣거나 헛것을 보고, 누가 나를 죽이려 한다는 엉뚱한 망상이 생깁니다. 결국 한 인간으로서의 생활이 뒤죽박죽되는 거죠.

‘뷰티풀 마인드’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내시의 고통스런 치료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정신분열병은 약물과 전기경련을 이용한 생물학적 치료와 집단정신 치료 같은 심리사회적 치료로 정상 회복이 가능합니다.

내시가 조금은 회복된 상태로 노벨상을 받는 장면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죠. 치료하기 어렵고 힘든 병이지만, 가족의 정성이 있다면 극복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 정신과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