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다.“왕실의 친인척들에 의해 왕권이 흔들리고 거듭되는 당쟁과 사화로 정치적 혼돈이 극에 달했던 조선 중기 중중 시대, 재야 선비 남명 조식은 이렇듯 격렬한 상소문을 올려 국정의 난맥상을 질타했다.
기세 등등한 권세보다 훨씬 서슬 푸른 기개를 보였던 그의 삶을 통해 지식인의 참 모습과 역사에 대한 희망을 그려낸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시골 선비 조남명’은 지난해 서울공연예술제대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이다.
22일부터 4월 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 다시 올라간다.
우리 시대 대표적 극작ㆍ연출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윤택이 ‘문제적 인간 연산’(1994)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역사극이다.
전통에 바탕을 둔 한국적 연희 양식을 탐구해온 그는 이번 무대에 선비들이 즐겼던 시조, 양반춤, 태껸을 집어넣어 볼거리ㆍ들을거리를 더했다.
조영진 남미정 김경익 김소희 안관영 한갑수 외에 문정왕후 역에 손 숙ㆍ이재희,윤원형 역에 신 구, 이지함 역에 유영환이 특별출연한다. (02)7604-639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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