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약세장을 보였던 2월 주식시장이 지수 820선에 가뿐히 오르며 피날레를 멋지게 마무리했다.‘2월 조정’을 주장했던 분석가들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야할 판이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의 뚜렷한 호전에 힘입어 급등세로 돌아선것이 예사롭지 않다. 850까지의 추가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없어 고민하던 시장이 결정적 계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급등에 따른 조정도 체력강화를위한 담금질 정도로 인식되는 분위기다.2월 제조업지수(ISM발표)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과 수축의 분기점인 50을 넘었고, 작년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보다 확실해졌다. 기업회계 불신으로 짓눌렸던 미증시에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뉴욕 증시의 회복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서울 증시에서는 기관이 주가를 800 고지에 올려놓고 나서 잠시 쉬려 하자, 곧바로 외국인이 바통터치하고나선 것이 흥미롭다. 매수-매도 임무를 교대하면서 가파르면서도 탄탄하게 주가를 끌고 미는 모양새가 좋다. 때문에 주가가 5개월간 80%나 올랐지만과열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이 달 말 우리 정부와 연례 협의차 서울을 찾는다. 이에 따라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3월 주식시장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좋고 호재가 많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는 불확실성이상존하고 있고, 언제 어떤 악재가 불거질 지도 알 수 없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이나 발전노조 파업 등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이번 주에는 주식시장내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트리플위칭데이’(14일)를 앞두고 대규모 청산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매력이자 위험이다. 위험을 감수하는투자자에게는 기회이지만, 안전선호 투자자는 우산을 준비해 놓는 게 좋을 것이다.
금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3월중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동결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한다. 해외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보고서인 베이지북, 미국의 작년 4분기 생산성 확정치,2월 중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경기회복과 대세상승의 기조 위에서 단기적인 변동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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