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피부발진 유발…각지서 피해 주장 잇달아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보이던 유로화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으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미 유로화의 동전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의심을 받은데 이어, 최근 독일의 한 변호사가 자신의 피부병의 원인으로 유로화 지폐를 지목, 독일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냈다. 이어 각지에서 비슷한 피해 주장이 잇따르자 유럽 통화당국은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베를린의 한스-에케하르트 플뢰거 변호사는 최근 “유로화 지폐에 함유된 주석 성분이 자신의 손과 팔에 피부 발진을 유발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담당의사 디터 클라인씨는 “10유로 지폐에 색조 안정화를 위해 포함된 주석 성분이 피부 질환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가급적 10유로 지폐를 만지지 않는 게 좋다”고권고했다.
독일의 각 언론사에는 유사한 피해와 불만을 토로하는 독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하루 12시간씩 지폐와 동전을 만진다”는 베를린의 사비네 페거(36ㆍ여ㆍ거리상점 운영)씨는 “유로화 유통 이후 손과 팔에 난 발진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당국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미 “1유로와 2유로 동전 속에 다량 함유된 니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는 의사들의 경고가 나온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의 환경잡지 ‘외코 테스트’가 “유로화에 함유된 유해 물질이 인체 면역체계와 호르몬 시스템의 부조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만프레드 쾨르거 유럽중앙은행(ECB)대변인은 “유로화의 유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모든 유로화 지폐에 대해 유해 물질 포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국내의 풍산금속이 유로화 소전(무늬를 새기지 않은 동전) 3,700만톤을 공급해 화제가 됐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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