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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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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바일

입력
200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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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3월2일 독일 출신의 미국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데사우에서 태어났다.1950년 몰(歿). 바일은 베를린 국립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추상적인 기악곡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내 오페라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유대인이었던 데다 정치적으로 좌파였던 그는나치 정권이 들어선 뒤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런던과 파리를 거쳐 1935년 미국으로 망명해 정착했다.

미국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중성을짙게 가미했다.

발랄한 재즈 리듬으로 경음악의 효과를 낸 그의 오페라들은 미국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바일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극음악과영화음악을 여럿 만들었다.

바일의 대표적 오페라로는‘마호가니’ ‘암흑 부인’ 등이 꼽히지만, 공연 예술의 역사에서 그의 이름은 주로 ‘서푼짜리 오페라’와 함께 기록될 것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본에 바일이 곡을 붙인 ‘서푼 짜리 오페라’는 1928년 베를린에서 초연된 이래 오늘날까지 전세계 수많은 극장에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서곡과 3막 8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런던의 암흑가를 배경으로 삼아 대도(大盜) 맥히스와 거지 두목 피참 그리고 피참의 딸 폴리의 사랑과 미움과모험을 그리고 있다.

‘서푼짜리 오페라’는영국의 시인 겸 극작가 존 게이가 대본을 쓰고 작곡가 페푸시가 곡을 붙인 18세기 경가극 ‘거지 오페라’를 본뜬 것이다.

1728년 런던에서 초연된‘거지 오페라’는 런던 하층민 사회의 묘사를 통해 내용적으로는 당시 월폴 총리의 휘그당(자유당) 내각을 풍자하는 한편 18세기 영국에서 성행한발라드 오페라 형식을 통해 이탈리아의 정통 오페라를 비꼬았다.

바일과 동시대인이었던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브리튼도 이 ‘거지 오페라’에 새 곡을붙인 바 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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