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김중권(金重權) 후보 등 민주당의 영남권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변수’최소화를 위한 외곽 때리기에 나섰다.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현실화해 영남후보가 옹립되면 자신들이 이제껏 주장해 온 영남에서의 비교우위 근거가 그만큼 허물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 출신인 노 후보는 1일 한 인터넷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을 모르고 입당한 것도 아닐
텐데 마음에 안 든다고 당을 깨고 나가면 국민이 예측하기 어려워진다”며 박 의원의 행태와 정치적 저의에 대해 잔뜩 날을 세웠다.
노 후보는 이어 “박 의원은 정체성이나 가치 지향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후보 진영에서는 거의 공공연히 박 의원을 ‘제2의 이인제’에 비유하기도 한다. 박 의원의 탈당을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당을 떠난 이인제 후보에 대비시킴으로써 양쪽 모두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경북 울진 출신인 김중권 후보도 28일 밤 KBS 합동 토론회에서 박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거부감을 확연하게 드러냈다.
김 고문은 “박 의원의 탈당은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비민주적 행태에서 촉발됐다”면서도 “박 의원이 신당을 창당,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것은 국민의 뜻에도 맞지않고 옳지도 않은 일”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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