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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수업체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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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수업체 '즐거운 비명'

입력
200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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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군수 업체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테러전 확전 방침의 덕을 톡톡히 보며 10년만에 처음으로 호황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대부분 두 자리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군수 업체들은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 증액으로 매출액 급상승이 예고된 상태다.

여기다 이라크 전쟁 등 확전까지 현실이 될 경우 또 한번 전쟁 특수의 이득을 챙길 기회를 맞는다. 최근 노스롭 그럼맨의 TRW 인수 제의 등 군수 업계의 인수ㆍ합병 움직임도 쏟아질 ‘과실’을 챙기기 위한 업계 재편이다.

▼테러전 특수

2001 회계연도까지 7년 연속 미 국방부 무기 공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주가가 46% 뛰었다. 수년만에 처음으로 방산업체 가운데 군사정보 시스템을 개발ㆍ공급하는 맨텍(ManTech)이 지난 해 상장했고 몇몇 방산업체들도 기업 공개를 신청한 상태다.

걸프전 이후 쇠락을 계속해 문을 닫을 지경이었던 미 군수업계는 테러전에다 미사일방어(MD)계획 등을 맞아 냉전 시기에 버금가는 호기를 맞고 있다. 올 10월부터 시작하는 2003 회계연도 미 국방 예산은 3,794억 달러 규모. 이가운데 무기 조달 예산은 76억 달러가 늘어난 670억 달러로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단기로 봐서 최대 수혜자는 ▲노스롭 등 무인정찰기 공급 업체 ▲레이시온 등 정밀 유도 미사일 생산 기업 ▲록히드 마틴 등 수송기 공급 업체와 ▲보잉을 비롯한 MD망 구축 기업들.

노스롭은 향후 5년 동안 공군과 해군에 모두 9억1,5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호크 무인 정찰기를 공급할 계획이며 레이시온도 신형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납품해 수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공군이 수년 간 별러 온 록히드 마틴의 C-130 수송기와 보잉의 C-17 수송기추가 구입도 2003년 회계연도부터 물꼬가 트이며 보잉이 주도하는 MD망 구축은 내년에만 80억 달러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덩치 키우기

상위 업체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수ㆍ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노스롭(업계 3위)이 지난 해 군함 건조 업체 ‘뉴포트 뉴스 십 빌딩’ 인수에 이어 최근 군사위성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TRW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이다.

1990년대 미 정부는 군수 업체들이 과다하다는 판단에 따라 합병을 유도, 록히드 마틴, 보잉, 레이시온의 ‘빅 3’ 체제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이유로 새롭게 방산 기업의 거대화 추세가 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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