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및 선진국 경기 회복 조짐에 힘입어 국내ㆍ외 거시 지표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으나 2월 수출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하지만 수출 주력품목의 단가와 시황이 나아지고 있어 이르면 4ㆍ 5월부터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엔저 등 일본 금융불안과 통상마찰, 대 테러전쟁 확산 가능성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 달 우리 수출은 하루 평균 5억3,800만 달러를기록했다. 이는 5.3%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지난 해 2월의 5억8,600달러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 달(4억6,000만 달러) 보다는 17%가늘어난 수치다.
지난 달 수출증가율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설 연휴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통계 착시’로 수출 체력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는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128MD램의 2월 평균 현물가는 개당 3.85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2배 이상, 1월보다는 18%가 상승했고LCD 등 시황이 호전되고 있다.
-20~30%대에 머물던 컴퓨터 수출증가율도 지난 달 –0.3%로 크게 개선됐다.
3월 일본 금융기관의 회계결산을 앞두고 부실평가 기준이장부가에서 시가로 전환됨에 따라 금융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4월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으로 부실은행 예금 인출사태가 예견돼 일부 은행의 도산및 자금경색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엔저 가속화로 이어져 대일 수출은 물론, 주요 수출시장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철강, 유화등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일부 품목의 통상마찰 움직임과 미 대테러전쟁 확전 가능성, 춘투(春鬪) 등 노사관계 불안도 수출회복에 걸림돌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4월을 주목하는 이유는 수출증가율이 지난 해 3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4월부터 격감했기 때문.
특히 지난 해 3월까지만해도 수출 금액면(월 141억 달러)에서는 선전했으나 4월에는 121억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년동기비 수출통계의 기술적 반등효과(base-effect)를감안하면 4월부터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경기 및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와 양상에 따라 우리 수출의 회복패턴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산자부 김칠두(金七斗)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증가율은 2분기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늦어도 3분기(하반기 이후)부터는 증가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보수적인’전망을 제시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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