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은 1954년 남태평양 비키니 섬에서 실시된 미국 수소폭탄 실험의 ‘죽음의재’(방사성 낙진)로 어민들이 숨진 ‘비키니 데이’. 세계의 반핵ㆍ반전 운동단체는 해마다 이날을 전후해 핵전쟁과 핵실험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행사를 갖는다.미국의 톰 하킨 상원의원은 28일 반핵단체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과 구 소련의 지상 핵실험이 본격화한 1951년 이후 미국에서 1만 5,000명 이상이 죽음의 재로 인한 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센터(CDC)와국립암연구소(NCI)의 미공개자료를 종합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미 전역의 주민이 낙진의 영향을 받았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5,000명 늘었다. 2만명 이상은 죽음에 이르지 않았지만 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의 4분의 3이상은 죽음의 재로 인한 ‘외부피폭자’이었으며, 나머지는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물 등을 섭취한 ‘내부 피폭자’였다.
미국에서는 최근 네바다 등지에서의 핵실험에 의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CDC와 NCI의 자료는 지난해 여름 집계됐지만, 이 같은 소송에 대한 우려와 9ㆍ11 테러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공개가 미뤄지고 있다고 하킨 의원은 주장했다.
김병주기자
d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