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김 대통령은 미국의 유력지 LA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협상 기회의문이 닫히기 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의를 수락하고 한국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LA 타임스 회견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끝난 뒤 첫 외신 회견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A 타임스는 김 대통령은 평소 북한 정권을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전제한 뒤 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무뚝뚝한 언사를 사용해 북한의 지지부진한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해 6월 부시행정부가 대화 재개를 제의한 뒤 줄곧 미국과의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
북한이 준비부족과 체제수호 등의 이유 때문에 대화 재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관으로 미뤄볼 때 김정일 위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극히 제한돼 있다.
북한이 부시 정부의 대북 강경드라이브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6ㆍ15 합의사항 등을 지키는 모습으로 국제 사회에서 최소한의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에 나서는 길이 최선의 방편임을 알아야 한다. 김 위원장의 답방 말고도 북한이 성의를 보여야 할 약속은 많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 추진,개성공단 조성과 금강산 육로관광 협상 등이 좋은 예이다.
김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은 클린턴 정부 시절의 일 들을 더 이상 되돌아 보지 말고 부시가 현재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북한에 대해 순진(Native) 하지는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바뀐 냉엄한 현실을 똑 바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
이제는 북한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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