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 산업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차이나넷컴’의 장미앤헝(江綿恒ㆍ48), 세계 최대 전력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화넝(華能)국제공사의 리샤오펑(李小鵬ㆍ42), 중국 금융계를 이끌어가는 주윈라이(朱雲來ㆍ40).중국 최고위층 자제들인 이른바 ‘태자당(太子黨)’들의 면면이다. 이들은 인민복을 입었던 아버지의 정치무대를 떠나 있다. 해외 유학파로 어린 시절부터 풍족한 생활방식에 익숙한 이들은 막강한 인맥을 발판 삼아 경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태자당들의 활약을 소개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장남인 장미앤헝. 중국과학원 부원장인 그는 지난 해대만 최대 재벌인 포모사그룹 왕융칭(王永慶) 회장의 아들과 함께 상하이(上海)에 자본금 10억 달러의 대규모 통신 및 반도체 회사를 공동 설립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계 언론계의 황제 루퍼드 머독의 뉴스 코와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이 회사는 13억 인구를 잠재시장으로 둔 중국 통신산업 재편의 핵으로 급부상하고있다.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의 아들인 리샤오펑은 민간 기업으로 중국최대 전력업체인 화넝국제공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주룽지(朱鎔基)총리의 아들인 주윈라이도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들의 장래가 권력이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아버지 세대의 정치적 행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올초 리샤오펑을 포함한 리펑 일가족 비리 의혹과 관련한 규탄 시위가 베이징(北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등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의 나이 든 지도자들은 그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당국이 자식들의 각종 경제적 이권개입 여부를 파헤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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