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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전격 사퇴안팎 / 아들 비리의혹·솔트레이크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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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전격 사퇴안팎 / 아들 비리의혹·솔트레이크 발언 파문

입력
200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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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전격사퇴를 표명,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 회장은 28일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가할 일은 다한 것 같다고 판단해 솔트레이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있었던 일과는 관계없이 대한체육회장과 KOC위원장직을물러나고 싶다“면서 “이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과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회장으로 국제무대에서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제고하는데만 전념하고 싶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회장은 1993년 2월에 대한체육회장에 선임된뒤 97년과 2001년 3연임했으며 임기는 2005년 2월까지다.

김 회장은 이날 마지막 안건인기타사항을 논의하는 순서가 되자 신상발언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체육회장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당시 IOC부위원장임에도 무보수로 자원봉사하기 위해맡았다”며 재임중 업적을 열거한 뒤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별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대의원들이만장일치로 사퇴 철회를 결의하자 김 회장은 “여러분들의 뜻을 잘 알아들었다”며 산회를 선포한뒤 이어 열린 KOC위원 총회도 불참한 채 회의장을 떠났다. 정기대의원 총회는 체육회장 선임 등 최고정책을 다루는최고기구로 이날 총회에는 대의원 46명중 36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회의에 앞선 인사말에서동계올림픽을 총평한 뒤 “가족관계 기사가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됐지만 터무니 없는 내용이다. 세월이 흐르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회의장을 떠나며 취재진을 향해“기자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간다” “흥미위주로 기사를 쓰지 마라” “예의를 지킬 줄 알아야지”라며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날 밤자신의 거취문제가 ‘10분만에 번복 해프닝’으로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대한체육회 김봉섭 사무총장을 통해 사퇴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에서열린 IOC총회 위원장 선거 낙선 이후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사퇴, 대한태권도 협회장과 국기원장 사퇴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데다 최근에는 아들의태권도협회 비리연루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발언 파문이 겹치면서 자신의 거취문제에 고민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사퇴 표명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시각이 지배적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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