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10개 상장 계열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갖는 등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시즌이 28일 일제히 개막됐다.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논란을 빚었던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조항 삭제를 골자로 한 정관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이에 반대해 표대결까지 벌어졌으나 96.38%의 압도적 찬성을 얻어 당초 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우선주 논란을 처음 제기했던 엘리어트펀드와 현대투신운용측은 이날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조항을 삭제하면 우선주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받을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1997년2월 정관개정 이전에 발행된 구형 우선주는 이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해당조항을 삭제해도 구형 우선주만을 갖고 있는 현 우선주 주주들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삼성전자측이 제시한 1,500원 배당(우선주 1,550원)에 대해 “임원 보수는 대폭 높이면서도 정작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너무 인색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 98년과 지난해 경우 참여연대의 의사진행 제동으로 각각 13시간30분, 7시간이 걸렸던 것과 달리 우선주 논란외엔 특별한 쟁점이 없어 3시간만에 폐회됐다.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부회장은 금년도 투자규모를 당초 3조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리고, 순이익도 지난해(2조9,000억원) 수준을 초과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날 주총에서 강호문(姜皓文) 사장대우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호텔신라도 허태학(許泰鶴) 에버랜드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한편 제일제당 태광산업 성신양회 등 이날 하루 동안 상장사 26개, 코스닥등록기업 4개 등 모두 30개 기업이 주총을 갖고 새로운 경영진을 확정했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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