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조셉 S 블래터 회장이 1998년 FIFA 회장선거 당시각국 대표를 매수하려 했고 이 같은 매표작전에는 후앙 아벨란제 전임 회장의 깊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블래터 회장의 돈 살포 혐의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물증이 드러나지 않았던 사안. 그러나 AFP통신이 28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지를 인용한 보도는 아벨란제와 블래터 측의 금품제공 약속문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책을 발간했던 앤드루 제닝스는 ‘FIFA 재무국이 조만간 5만 달러를 사무국 운영비로 제공할 계획이니 계좌번호와 주소를 보내달라’는 내용의 편지가 동아프리카축구연맹에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제닝스는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연맹 회장의말을 인용해 선거 당일 밤까지 뇌물공세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하야투는 올해 5월29일 서울에서 열리는 FIFA 회장선거에서 출마가 유력시되는 후보이다.따라서 4년 전 회장 선거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FIFA가 스스로의 부패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고 있는 중”이라고 비평한 제닝스는 아벨란제가 매표를 해서라도 블래터를 당선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바로 자신의 FIFA 회장 재임 시절 부정부패가 폭로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블래터는 아벨란제 아래에서 17년간 사무총장을 역임한 측근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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