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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시중은행 가세 신용카드대전 불붙었다

입력
200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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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업이 연 450조원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은행권에 ‘카드 대전(大戰)’이 불붙었다. 비씨카드의 우산 아래 안주하던 회원 은행들이 올들어 독자 브랜드카드를 앞 다퉈 출시하며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가 하면, 카드사업 부문을 아예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분사, LGㆍ삼성 등 전문계 카드사의 아성에 도전하는 은행들도 늘고있다.■비씨 계열 은행들의 '독자노선'

비씨 연합군 진영에선 공동브랜드(비씨)의 획일적 마케팅과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역량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하다.모든 회원은행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비씨 브랜드 외에 은행마다 ‘독자카드’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게 대표적 예다.

국민은행은 28일 국민ㆍ주택 통합기념으로 독자카드상품‘아이윈(iwin) 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수준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할인(30%), 카드론 3,000만원 대출,각종 은행거래수수료 면제 등의 차별화한 서비스를 앞세워 신규 회원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카드발급 기념으로 5월 말까지 2,002명에게 뉴EF소나타승용차 등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윈윈 페스티발’도 연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동원증권과 제휴, 증권거래는 물론 교통카드 및 현금카드 기능까지 갖춘통합카드 상품 ‘one카드’를 5월부터 발매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지난해 주택은행이 발매한 ‘I-Need카드’를 포함해 독자카드브랜드를 3개나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7월 ‘K-one 카드’를 출시하며 독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은행도 지난 25일 국제전화카드 기능을 추가한 이색 카드상품‘FINE 해피넷카드’를 추가로 선보였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보다 국제전화 통화료가 80%나 저렴한 것이 특장점이다. 연회비도없고 비씨카드 모든 가맹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올해 독자회원 500만명, 이용액 3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조흥은행도 최근 자체브랜드 ‘FOREVER카드’와 자동차전용카드 ‘CarMax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후불식 교통카드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카드영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arMax카드’의 경우 카드업계 최초로 전국 모든주유소에서 3% 주유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한빛(한빛 모아카드), 제일(Select 카드) 하나(하나성공클럽카드, SAVE카드) 서울(ADD 4 카드) 농협(교원사랑카드)등 대다수 비씨 계열 은행들이 독자브랜드 카드를 앞세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카드사업부문 분사(分社)

은행 내부의 카드사업 부문을 전문계 카드사 형태로 분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이 달 초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인 한빛ㆍ평화은행을 합병하면서 카드부문만 떼어내 우리신용카드㈜를 설립한 데 이어 28일에는신한은행이 이사회를 통해 카드사업부문을 가칭 신한카드㈜로 독립시키는 분할 계획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조흥은행도 카드지분 49~50%를 외국 카드사에 매각, 올 상반기중 조인트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은행계 신설 카드법인들은 재벌계 카드사 못지않은 공격경영으로 카드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미 500만 명의 회원을확보한 우리신용카드는 출범기념으로 3월 31일까지 대규모 고객 사은행사를 실시중이다.

각종 이벤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10~20돈짜리 순금카드와디지털카메라 같은 고가의 경품을 나눠주고, 할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3월 4일~5월말 신규 가입회원들에겐추첨을 통해 일본 여행 상품권(10명), 고급 여행용 가방(50명), 남녀 고급시계(250명) 등을 주는 이벤트도 벌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사업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데다 고객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경영에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전문계 카드사에 비해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은행들이 카드부문에 역량을 쏟을 경우 머지않아 카드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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