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라기 공원’에 나오는 ‘공룡의 왕’인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느림보였거나 아예 달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스탠포드대의 존 허친슨 박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6 톤짜리 티라노사우루스의 최고 시속을 18~40 ㎞ 또는 그 이하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생체역학을 이용한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특정한 속도를 내려면 다리 근육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분석했다.
허친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티라노사우루스가 시속 72 ㎞로 달리려면 체중의 80~86 %가 다리 근육이어야 하는데이 동물의 다리에는 그만한 근육이 들어갈 공간조차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티라노사우루스가 달아나는 지프를 따라잡는 영화 장면은 “말도 안 되는 얘기”인 셈이다. 그러나 티라노사우루스가 포식자가 아니라 독수리처럼 썩은 고기를 먹는 동물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허친슨 박사는 “육식동물은 경우에 따라 사냥도 하고썩은 고기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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