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탈당에 대해 겉으로 드러난 한나라당의 반응은 “아쉽다. 재고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물론이고 핵심 당직자들은박 부총재의 탈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박 부총재에게 비판의 빌미를 주지 않고,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이날 열린 의원총회서도 박 부총재의 탈당과 관련한 의원들의 발언이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탈당 파장최소화 작업을 서둘렀다.
이날 오전 이 총재의 가회동 자택에서 가진 핵심 측근 회의, 오전 11시30분에 긴급 소집된 총재단회의에서도 당내 충격을줄이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먼저 이 총재 측은 비주류 중진인김덕룡(金德龍) 의원 등의 동반 탈당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당을 떠날 경우 이 총재의리더십에 치명적인 흠집이 생겨 ‘이회창 대세론’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전 당3역회의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비주류를 포용할 필요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나왔다.
한편으로 이 총재 측은 지역 원로들을두루 접촉하는 등 TK 끌어안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듯 하다. 일각에서 “TK를 홀대한 것도 탈당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 부총재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은 쓰지 않을 방침이다. 이 총재의 한 핵심 측근은 “상당한 자료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 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탓이다. 다만 조만간 당 바깥에서 ‘박근혜 거품 빼기’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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