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작가 조을선의 두번째 개인전 ‘조을선판화전’이 7일까지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Block’s Story’ 라는 제목의 최근 연작의 주제는 아이들의 벽돌 쌓기놀이를 닮은 블록의 반복과 재배치, 구축과 해체를 통한 ‘양(量)에서 질(質)로의 전환’으로읽힌다.
작품마다 수많은 블록이 색깔과 질감만을 달리한 채 끊임없이 반복되어 나타나지만, 관점을 달리 해서 바라보는순간 어느새 그것들은 하나의 커다란 블록으로 바뀌고 만다.
완성된 블록은 한 세계의 안정과 조화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충동과 비약에 대한동경을 내비치는가 하면, 어쩔 수 없는 균열을 드러내기도 한다. 놀이에서 철학으로 변증법적 전환이다.
조씨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 미 휴스턴주립대와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듀트에서판화를 공부했다. 1995년 첫번째 개인전을 연 후 각종 단체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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