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과 시중 유동성이 힘을 합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820선까지 치솟자대세상승 희망이 확산되고 있다. “상반기중 지수 네자리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850까지도 오를 수 있지만 고점을 달성한 후에는 깊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객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라고 당부한다. 9개 증권사 시황 전문가들에게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 지와 개인들의 생존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기관 장세-2차 랠리 시작
27일 지수는 800선 돌파에 대한 부담에 소폭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대세상승 및 기관화 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로 반전한 뒤 1월 중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오름폭을 넓혀갔다. 반도체 가격이추가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경기 회복을 점치는 기관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에는 호재였다.
때문에 대체로 전문가들은 850까지는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현대증권 박문광 팀장은 “국내 기관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거시 경제 지표가 계속 호전되고 있어 상승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부장은 “수급상으로도 국내기관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지수는 850까지 무리없이 올라갈 것”이라고말했다.
특히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은 “현재 시장은 기업실적 호전에 따른 새로운 가치 평가가이뤄지며 유동성 장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라며 “고점을 열어둔 채 내년까지 계단식 상승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최고 920까지도 오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850까지 상승한 뒤 조정 가능성
그러나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그뒤에 올 조정의 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펀더멘털 보다는수급과 투자 심리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며 “현금 비중을 확대할 때이며 굳이 투자를 한다면 실적 대비 저평가주에 국한해야 한다”고밝혔다.
교보증권 임송학 팀장도 “850까지는 올라갈것 같지만 급등한 만큼 후유증도 클 것”이라며 “100포인트 정도의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말했다. 한화증권 조덕현 차장은 “830을 넘으면 매매를자제해야 한다”며 “지난해 9월말 이후의 상승 과정에서 본격적인 조정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일단 조정이시작되면 하락폭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호전 저평가주 초점
800이후 투자전략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실적호전 저평가주를 매수할 것을주문하는가 하면 내수 관련주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사라고 추천하기도 한다. LG투자증권 이윤학위원은 “어떤장에서도 실적 호전 저평가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것”이라며 “특히 경기 회복과 맞물려 기업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말했다. 삼성증권 유욱재수석도 “주식을 갖고 있다면 추세가 꺾일 때까지 갖고 있고주식 없다면 철강, 화학, TFT-LCD 등 제품 단가가 인상되는 있는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할 때”라고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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