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소 섭외담당 전문 방송사마다 10~20명 활동요즘 KBS 미니시리즈 ‘겨울연가’의 인기는 극중 배경인 남이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년보다 관광객이 5배나 급증했다.
우거진 가로수길이나 강변의 정경이 배용준과 최지우가 애련한 사랑을 키우는 장소로 제격이다.
드라마 내용, 등장인물 성격 등과 어울리는 배경이 되는 곳을 찾는 것은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극중 배경이 되는 장소나 건물을 찾는 것은 소위 ‘헌팅맨’으로 불리는 섭외담당 전문가들이 한다. 각 방송사 소속 섭외 담당은 10~20명 정도이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동진을 ‘모래시계’ 배경으로 결정한 서정민씨, ‘그대 그리고 나’의 영덕항을 유명관광지로 만든 이윤수씨, ‘겨울연가’의 남이섬을 극중 배경으로 삼은 유영집씨 등이 이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헌팅맨들이다.
헌팅맨은 단순히 멋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내용과 구성에 맞는 장소, 그리고 촬영의 용이함, 교통편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헌팅맨 대부분은 영화나 방송 전공자들이다.
유영집씨는 “보통 드라마 기획부터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장소 섭외를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5개월에 달한다. 정말 드라마와 잘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도 건물주인 등이 거부하면 극중 무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헌팅맨들은 요즘 극중에 자주 등장하는 대지 500평이 넘는 대저택을 섭외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성북동, 한남동, 평창동 등 부촌으로 알려진 동네에 찾아가 섭외를 하지만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장소 제공에 개방적인 외국인 주택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관광지 등 넓은 장소는 지방자치단체가 무료로 제공하고 협조도 하지만 호텔과 큰 집을 사용할 경우는 일정액의 돈을 지불한다.
보통 큰 규모의 주택을 5개월 정도 사용할 경우 1,000만원을 지급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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