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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민주 경선 벌써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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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민주 경선 벌써 퇴색?

입력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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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식 레이스에 들어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벌써부터 여러 가지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특히 일반국민 선거인단 공모 과정에서 금품이 매개된 ‘동원경쟁’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당 전체가 시끄럽다.

금품거래 의혹은 명확한 증거 없이 경선 후보들간 공방전 형태로 제기되고 있어 아직은 그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품제공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것은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공개적 말싸움 뒤에 가려져 있는 각 후보들의 행태만을 들춰봐도 실망스러운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직력의 상대적 우열을 막론하고 후보들 진영에서는 “6,000명을 모으려고 했는데 기대에 못미쳤다” “우리는 2만 명을 모았는데 타 후보측 사정은 어떠냐” “우리측 동원은 모두 알짜지만 타 후보측엔 허수가 많다”는 등등의 얘기가 막후에서 흘러 나온다.

후보들간 상호비방의 문제에 있어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특정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공방이 비방 문제의 중심인 것 같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실상은 영 다르다.

공개적 언급을 안 한다 뿐이지 후보들의 신상ㆍ가족 문제에 이르기까지 ‘네거티브 포인트’는 이미 퍼질 대로 다 퍼져 있다.

이 같은 이중성을 놓고 당내에서 ‘7인대 7인의 싸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후보는 없다’는 등의 자조적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당 선관위의 예방적 지침이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설득력이 있다.

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이 불공정, 혼탁 선거의 오명을 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민주당경선이 상호불신, 제도적 미비 등의 이유로 ‘부실경선’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건 아닌지 우려된다.

고태성 정치부 기자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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