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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히딩크 잇단 마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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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히딩크 잇단 마찰 '파문'

입력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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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산드로 귀화문제에 대한 돌출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있다.지난 20일 “이름을 밝힐 수없는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히딩크 감독과 협의 중”이라며 용병 귀화 문제를 이슈화한 이 위원장은 26일“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눈 결과 산드로의 귀화는 백지화 시키키로 결론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제기한 ‘산드로 귀화추진’은 히딩크 감독의 반발을 샀고 사전에 아무 협의 없이나온 돌출발언이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축구인들은 이용수 위원장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불화설까지 거론하며 최근 대표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사례는 대회를 불과 90여일 앞둔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먼저 윤정환과 안정환의 재선발 문제. 중남미 전지훈련중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의 재발탁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윤정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22일 발표된 유럽전지훈련 명단에 윤정환이 포함되자 기술위원회가 여론에 밀려 적극 추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시 제외된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이 4일만에 재발탁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특히 24일 안정환의 경기를 지켜 본 핌 베어벡 코치는 “스트라이커로서 (능력이)부족했다”고 보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발탁 배경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문제는 감독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지적하고 조언해야 할 기술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이 60여명을 테스트하며 시간을 낭비할 때 견제하지 못했고,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다급해지자 불필요한갈등만 새로 조성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산드로 귀화추진의 백지화는 기술위원회의 준비부족을 보여준 것이어서 문제가크다.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위해서는 기량 뿐만 아니라 언어소통과 본인의 마음 자세, 귀화 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 조성 등 제반 문제에대한 검토와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한 축구인은 “결국 이번 일은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상하게 함으로써 대표팀의 사기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축구인은 “현재 기술위원회의 가장 큰 문제는 히딩크 감독과 동등한 관계에서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또 기술위원들이 정확히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분석할 능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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