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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종닭 인터넷 '원격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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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토종닭 인터넷 '원격사육'

입력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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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통째로 안방에 옮겨놓았습니다.”인터넷 원격제어를 통해 안방에서 실제 동식물을 키울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들 사이트는 농장에 설치된 네트워크 카메라와 콘트롤러(제어기)를 통해 동영상을 보며 동식물을 키우거나 ‘재배 게임’으로 점수를 딴 뒤 싼 가격에 농작물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버 농장이다.

경북 문경시에 소재한 케이알이공닷컴(www.kr20.com)과 네트워크 영상기기 전문업체인 크립토텔레콤(www.cryptotelecom.com)이 3월말 오픈할 ‘시티파머(www.cityfarmer.co.kr)’는 토끼, 토종닭, 기러기, 청둥오리, 상황버섯 등을 직접 키울 수 있는 사이트. 2,000여㎡ 넓이의 문경 농장에 설치된 네트워크 카메라를 통해 3~6개월간 실시간으로 동식물의 상태를 체크하고 먹이와 물을 대줄 수 있고 다 자란 뒤에는 판매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월 1만~10만원선. 토끼와 닭은 한달에 1만원 정도이고 상황버섯은 6만~8만원이다. 케이알이공닷컴 이광래 사장은 “저렴하게 동ㆍ식물을 키워 가질 수 있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에도 일조한다”고 말했다.

제주 소재 벤처기업인 아담웍스(www.adamworks.com)는 인터넷 농장에서 감귤, 한라봉, 배, 사과, 배추 등을 재배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 사이버 머니로 농지(년간 평당 5,000원)을 분양받고 다마고치처럼 사이버 재배를 하면 수확기에 시중가의 30~40% 가격으로 작물을 구입할 수 있다. 판매 작물들은 모두 제주와 충남 서산, 경기 안성 등에서 재배된 무농약 과일이다. 아담웍스 박홍성 사장은 “감귤가 폭락으로 고전하는 제주 농가도 돕고 영농체험도 할 수 있는 사이버 농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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