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거슬러 받은 천원짜리 지폐에서 어떤 기독교 단체가 적어 놓은 듯한 글을 보았다.퇴계 이황 선생이 있는 앞면에는 왼쪽 공간에, 도산서원이 그려진 뒷면에는 오른쪽 공백에 각각 ‘주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와 ‘예수 믿으면 천국, 불신자는 지옥’이란 문구가 파란색 스탬프로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
멀쩡한 지폐에 아무렇게나 낙서를 해 놓은 것처럼 기분이 나빴다. 유통되고 있는 우리나라 화폐에 마음대로 종교관련 문구를 삽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가 아닌가? 선교도 좋지만 그런식의 선교는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된다.
어디에서 이런 일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화폐인 만큼 관계당국의 단속이 요구된다.
/ 이헌식ㆍ인터넷 한국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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