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은 오판시비로 얼룩진 대회였다.쇼트트랙 1500m에서 1위로 들어온 김동성을 얼토당토 않게 실격 처리하고, 또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판정시비가 일자 올림픽 사상 흔치 않은 공동금메달 수여로 심판들의 잘못을 얼버무렸다.
제3국은 물론, 개최국 미국의 일부 언론조차 북미국가에 대한 반감을 일으킨 대회였다고 비판하는 지경이다.
그런데도 IOC위원이자 대한체육회장인 김운용씨만은 평가를 달리해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 정신에 따라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했다.
선수단보다 은밀히 하루 앞서 귀국한 그가 인천공항 해단식에 나타나 뒤늦게 김동성의 잃어버린 금메달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지만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는 틀렸다.
우리는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의미를 김 회장의 경우에서 발견하게 된다.
현재 태권도계에는 김회장을 둘러싸고 많은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 특히 그의 아들이 태권도협회 비리에 관련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그의 오랜 체육계 활동 뒤편엔 많은 업적에 못지않게 뒤따른 잡음도 부지기수다.
과거 외신들이 IOC의 부패상을 거론할 때 그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던 사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가 명예로운 은퇴를 고려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페어플레이가 생명인 스포츠계의 지도자라면 윤리적 흠결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구나 그는 집권 민주당의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차제에 민주당도 그의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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