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꿈나무등 1,000여명 참가 스포츠속의 과학 원리에 감탄올해로 9회째를 맞은 ‘청소년을 위한 자연과학 공개강연’이 ‘스포츠와 자연과학’을 주제로 27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개막됐다.
한국일보사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공동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협찬, 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공개강연에는 이날 중ㆍ고생과 교사, 학부모 등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전국 각지의 참가 학교가 100여개교에 이른 가운데 창원고, 고려고(광주), 동명고(진주) 등 일부 학교는 학생 10여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 안동 길주중의 한학생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과학강연을 듣기 위해 혼자서라도 상경하기로 했으나 이번 철도파업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김홍종(金泓鍾)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의 ‘축국공의 기하학’으로 시작된 강연은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즐기는 축구, 농구, 자전거 등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참가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과학 꿈나무들은 흥미로운 퍼즐을 풀듯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지켜보다 교수님들의 명쾌한 설명을 듣고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최성수(崔性秀) 선문대 물리학과 교수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슛동작을 물리학의 원리로 설명할 때는 참가 학생들의 감탄이 터져나왔다.
또 강연마다 교수와 학생간의 열띤 질문과 토론이 이어져, 최근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 속에서도 과학 꿈나무들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강연을 듣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창원고 2년 김경욱(金坰昱ㆍ18)군은 “단지 놀이로만 여기고 좋아했던 스포츠 속에도 자연과학의 원리가 오묘하게 담겨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며“딱딱하게만 여겨졌던 자연과학이 더욱 친근하게 나가온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28일에는 오전10시부터 ‘스포츠에서 과학의 선용과 오용”, ‘암호의 세계’강연이 이어진 뒤 참가 학생들이 직접 자연과학대 내의 실험실을 탐방하는 순서가 마련된다.
박성현(朴聖炫) 자연과학대 학장은 “자연과학은 21세기 지식경쟁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많은 청소년 대상 과학강연이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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