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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탁구코치 선임 유남규·현정화 "中격파 감격이여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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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탁구코치 선임 유남규·현정화 "中격파 감격이여 다시한번"

입력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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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탁구 팬들은 선수보다 코치의 활약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될지 모른다.25일 부산 아시안게임 코치로 전격 선임된 유남규(34ㆍ삼다수), 현정화(33ㆍ마사회)씨는 선수보다 유명한 국민적 스타이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단식 우승(유남규), 서울올림픽 복식과 91년 세계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단체전 우승(현정화) 때 이들의 몸놀림 하나하나에 국민들은 일희일비했다.

나란히 부산 출신이고 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탁구의 전면에 등장한 이들에게 부산 아시안게임은 의미가 각별하다.

“조금 이른 것 같아 마음을 비웠지만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사실 욕심이 나긴 했다.”(유남규) “여자코치도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보여주고 싶다.”(현정화)

둘은 또 친남매 처럼 가깝다. 초등학교 5학년_4학년 때 처음 만났고 고1_중3때 혼합복식 파트너로 처음 맺어졌다.

89년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 국내 종합선수권 7연패. 그야말로 찰떡 궁합이었다. 남녀 합동훈련이 잦은 탁구의 특성 상 선수지도의 사실상 실권을 쥔 코치간 협조는 필수적이다. 그 점에서 탁구대표팀은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둘은 선수시절부터 소문난 악바리였다.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요즘 선수들의 훈련강도와 자세가 성에 찰 리가 없다. “다들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 과연 요즘 선수들이 예전의 나 같은 마음자세로 훈련하는지 걱정 된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러면서도 “옛 생각만 하면서 선수들에게 왜 이것도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지도자의 유연성을 강조한다.

탁구대표팀은 3월4일 소집된다. 유남규 현정화 코치는 중국의 벽을 넘어 최소한 금메달 1개씩은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리장성을 뛰어넘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탁구 홍보대사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는 문용수 협회 전무의 말처럼 ‘유남규_현정화 카드’는 다목적용이다.

여기에 탁구계 화합의 의미도 있다. 탁구신동 유승민 파동의 피해자인 유남규 코치가 대표팀에서 유승민을 직접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코치는 “엄연한 국가의 일이다. (유)승민이를 잘 키워서 금메달을 걸게 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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