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27일 대선후보 경선 불참을 공식선언,당내 갈등이 한계수위로 치닫고 있다.이회창 총재측에게는 일격이 아닐 수 없다.당장 주류측은 경선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박 부총재 대신 다른 중진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이는 '들러리 경선'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현재 박 부총재는 경선 불참 선언에 이어 "지금과 같은 체제에서는 당을 위해 할 일이 없고,설 자리도 없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태.다만 정치권에서는 박 부총재가 당분간은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탈당은 마지막 카드인데 이를 써버릴 경우 이후의 선택폭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당바깥의 상황도 박 부총재가 활발히 움직이기에는 여의치 않다.박 부총재도 이날 "탈당 여부는 마지막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때문에 박 부총재는 일단 당에 남아있으면서 당내 민주화 요구 등을 통해 주류측을 최대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경우에 따라서는 부총재직 사퇴 등의 카드를 던질 수도 있다.동시에 박 부총재는 정치권 전체의 변화 상황을 주시하며 당외 행보를 활발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여야의 전당대회와 6월 지방선거,8월 재보선 이후 또 한번의 정계개편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총재로서는 일단 마지막까지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를 설득할 수 밖에 없다.대선에서 박부총재의 영향력이 간단치 않음을 잘 알고있는 까닭이다.실제 당 외곽기구가 이 총재에게 보고한 '박근혜 리포트'는 "단순한 여론조사 수치 이사으이 파괴력이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일문일답
다음은 일문일담 요지
-경선 불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주류측이)정당개혁을 거부하고 있다."
-정치개혁의 요체가 무엇인가.
"1인 지배체제의 극복이다.지금도 안 되는데 대통령 당선 후에 집단지도체제를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 총재가 국민참여경선을 수용하지 않았는가.
"열 길을 파야 물이 나오는데,두 길을 파나 일곱길을 파나 무슨 차이가 있나.정당개혁 없이는 국민경선도 빛을 잃는다."
-탈당 증 향후 거취는 결정했다.
"많은 의견을 들었다.오늘 더 생각한 뒤 28일 오전에 밝힐 것이다."
-부총재직 사퇴 등을 고려하고 있나.
"…"
-자민련 김종필 총재나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을 만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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