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속으로] 파블로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속으로] 파블로프

입력
2002.02.27 00:00
0 0

1936년 2월27일 러시아의 생리학자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가 87세로 작고했다.파블로프라는 이름은 그가 체계화한 ‘조건반사’ 이론과 함께 한국인들의 귀에도 익숙하다.

그가 조건반사현상을 발견한 것은 실험의학 연구소의 생리학 교수로 소화의 생리학을 연구하던 1900년 경이었다.

파블로프는 개가 먹이를 보면 그걸 먹지 않고도침을 흘린다는 사실에서 발상을 얻어,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준 뒤 곧 먹이를 주는 일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그 결과 일정한 기간이 지나자 개에게종소리만 들려주면 먹이를 주지 않더라도 침을 흘리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먹이가 입 안에 들어감으로써 침을 흘리는 것이 무조건 반사라면, 원래의 먹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자극(위의 실험에서는 종소리)에 침을 흘리는 것이 조건반사다.

조건반사는 학습의 원시적 형태 가운데 하나다.

이런 조건형성의 학습에서 조건자극(종소리)에이어 무조건 자극(먹이)을 줌으로써 조건자극과 반응의 결부를 촉진하는 과정을 ‘강화’ 또는 ‘보강’이라고 한다.

고등동물일수록 조건반사를 형성시키기 쉽다.조건반사는 일단 형성되면 그 뒤로 상당 기간 소멸하지 않지만, 조건 자극만 되풀이하고 무조건 자극을 주지 않으면 결국 소멸한다.

다시 말해 개에게 벨소리만 울리고 먹이를 주지 않아 버릇하면 나중에 그 개는 벨소리에 침을 흘리지 않게 된다.

또 조건반사가 형성된 뒤 그 조건 자극과 비슷한 종류의 자극(예컨대 조건자극이 종소리일 경우 그 종소리와 비슷한 소리)을 주어도 마찬가지로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조건반사 연구는 그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의 파블로프 생리학 연구소에서 30여년간 이어지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파블로프는 1904년에 노벨 생리학ㆍ의학상을 받았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