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요리를 즐겨 먹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황태는 말린 명태인 북어와 모양은 비슷한데 맛은 큰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 박철하ㆍ서울 강남구 개포동황태와 북어 모두 명태를 말린 것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오래 저장하기 위한 목적에서죠.
그러나 말리는 장소와 과정은 전혀 다릅니다. 북어가 바람 속에 급속히 건조시킨 것이라면 황태는 찬공기 속에서 오랫동안 말린 것입니다.
북어는 명태를 한겨울 바닷가에 걸어 놓고 건조시키는데 강원 고성, 양양, 속초 등이 주산지입니다. 반면 황태는 명태를 얼음물에 담근 뒤 눈 속에 찬 바람을 맞으며 오랜 기간 말린 것입니다.
황태를 생산하는 곳을 덕장이라고 부르는데 강원 인제군의 진부령과 미시령, 대관령 등 주로 산악지대에 덕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규모 덕장이 모여 있는 인제군 용대리는 국내 황태의 80%를 생산하는 주산지로 유명합니다.
황태는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동안 추운 지역에서 낮에는 녹이고 밤에는 꽁꽁 얼리기를 반복하는과정으로 생산됩니다.
용대리 황태 영농조합의 이강일 조합장은 “황태는 녹고 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식당가에서 북어 보다는 황태 관련 메뉴가 더 눈에 띄는 것이 사실입니다. 10여년 전부터 명태를 북어보다 황태로 가공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9대 1 정도로 황태 생산량이 훨씬 많습니다. 황태 생산이 느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명태를 말리는데 해안가 보다 산간 지역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명태는 추운 곳에서 말릴 때 맛과 모양이 더 살아난다고 하는데 해안가 보다 산간 지역의 온도가 더 낫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곳에서 명태를 말리게 되면 명태가 오그라들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맛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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