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전년 대비 30% 줄어든 86억2,000만달러에 그쳐 1998년 이래 3년 연속 흑자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2001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 보다 34억8,000만달러 줄어든 133억9,000만달러에 그친데다, 서비스수지(35억3,000만달러), 소득수지(8억9,000만달러), 이전수지(3억6,000만달러) 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해 흑자폭이 전년(122억4,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자본수지 역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64억달러),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37억8,000만달러)으로 인한 자금유입이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상환(56억8,000만달러)및 해외 차입금 상환(165억9,000만달러)으로 인하 자금 유출보다 더 커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경기침체 등에따라 수출.입 모두 감소했으나 수출 감소폭이 더 커 흑자 규모가 전년(168억7,000만달러)보다 20.6% 감소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해외여행증가에 따른 여행 수지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사업서비스.컨설팅비용등 기타서비스 적자 규모(49억9,000만달러)도 전년(54억달러)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외환위기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세 자체가 국민경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올해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을 유지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경우 당초 예상한 50억달러보다 흑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