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의 소리' 60주년 정체성 고민…공정보도냐 美이익 대변이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의 소리' 60주년 정체성 고민…공정보도냐 美이익 대변이냐

입력
2002.02.27 00:00
0 0

세계인들에게 뉴스와 함께 미국의 관점을 전달해 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5일로 방송 60주년을 맞았다. 지금 VOA는 공정한 뉴스 보도와 미국의 이익 대변이라는 상충될 수 있는 목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미국의 2차 대전 참전 직후인 1942년 2월 24일 뉴욕에서 나치 독일 국민을 상대로 방송을 개시한 VOA는 냉전 시절 자유 진영의 대변자로 위상을 굳혀 지금도 매주 9,400만 명의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초단파와 AM, FM 라디오뿐만 아니라 위성 TV, 인터넷을 통해서도 방송되며 스와힐리어, 다리어 등 사용하는 언어가 53개나 된다.

미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만 VOA는 정부에서 독립된 방송위원회에 의해 운영되며 편집권 독립을 기초로 청취자들에게 공정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이다.

지난 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국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의 회견을 내보낸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 후에도 미국에 대항해 지하드(성전ㆍ聖戰)를 벌이기 위해 국경을 넘어 탈레반에 합류하는 파키스탄 민병대나 미군의 공습으로 희생당한 아프간 민간인들의 실상을 보도하는 등 미국의 이익에 상반되는 내용의 뉴스를 종종 내보내 몇 달 동안 정부와 긴장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VOA는 청취자로부터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뉴스를 가공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내보낸다는 것을 뉴스 편성의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VOA는 기본적으로 미국정부기관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으며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위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0주년기념 생방송 연설에서“VOA는 미국의 정책에 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지, 미국과 미국의 적들, 테러리즘과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것이 아니다”라고 VOA의 역할을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9ㆍ11 테러 이후 VOA가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이슬람 국가 국민들에게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들 국가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방송에 추가한 것에 대해 “VOA가 아프간 재건 지원에 중요한 협력자가 됐다”고 평가하기도했다.

연방 법에 포함돼 있는 VOA 헌장도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포괄적인 방송을 하되 미국의 정책을 대변해야 하도록 돼 있다. VOA의 종사자는 전세계에 1,200명이 넘으며 16개 국내외 지국에 25명의 상주기자와 프리랜서 기자 수백 명을 두고 있다. 2001 회계연도 예산은 1억 3,138만 달러였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