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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초가 총을 뺏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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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초가 총을 뺏기다니

입력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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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경계를 소홀히 한 병사는 용서 받지 못한다는 얘기는 군의 불문율이다.두 말 할 필요 없이 경계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이다. 경계를 잘못하다가는 전체 부대원에게 화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형사법 체계는 초병폭행 등 초병에 위해(危害)를 가한 범죄인이 설사 민간인이라도 군형법 적용을 받도록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수도방위사령부 초소 경계근무자가 괴한의 흉기공격을 받고 소총을 탈취당한 사건은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도대체 경비병의 근무자세가 어떠했길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초병이 총을 빼앗겼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군 당국은 지체 없이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범인검거에 나서야 함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해 응분의책임을 물어야 할 줄 안다.

수방사라는 곳이 어떤 부대인가.서울을 비롯, 수도권 방위를 담당하는 최정예부대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데 많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남북대화 등 최근 이완된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군 기강마저도 흐트러진 것이 아닌지 챙겨봐야 할 일이다.

더욱이 지난해 경북 영천에서 비슷한 사건으로 총기를 탈취당한 바 있어 군 당국이 대책마련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가뜩이나 대 테러대책에 신경을 집중해야 할 월드컵이 코앞에 닥쳤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철조망을 끊고 3m가 넘는 콘크리트 담벽을 넘어 총기를 탈취한 범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

그들이 노리는 제2범죄를 막기 위해 철통 같은 경비는 물론,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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