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都씨 도피지시"…깊은 관계 의혹이씨의 로비스트인 전 서울시정신문 회장 도승희(都承熙)씨가 지난해 9월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가 자신에게 도피를 지시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전 이사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씨는 이날 특검팀 출두 직전 기자들에게 “지난해 9월2일 이씨의 구속 직후이 전 이사가 전화를 걸어 ‘내가 돈 받은 사실을 이용호가 불면 큰 일’이라며 나에게 도피를 지시했다”며 “이후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이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되자 꼭꼭 숨어 있으라고까지 말했다”고 밝혔다.
도씨는 이어 “도피 기간 중 이 전 이사와 100여 차례는 통화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선 이 전 이사가 이씨에게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이사는 지난 연말 모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이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특검팀 조사결과 1998년~2000년 10월 모두 4차례나 만남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다.
이후 이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 및 검찰의 조사가 줄을 이었다는 점도 두 사람의 ‘숨겨진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다.
이미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 등을 통해 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인 전력이 있는 이씨가 ‘이수동 카드’를 그냥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등에서는 이 전 이사가 이씨로부터 5,000만원 이외에 더 많은 돈을 받고 ‘후견인’역할을 한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전 이사가 이씨 구속이후 유력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구명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전 이사가 도씨와 100여 차례의 통화를 했다는 점으로 미뤄 두 사람 사이에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것.
특검팀도이 전 이사를 구속한 뒤 남는 의문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씨의 진술을 100% 신뢰할 수 있느냐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실제 도씨는 이 전 이사에 대한 청탁 시점을 전날까지만 해도 지난 99년 12월이라고 진술했다가 하루 만에 99년 10월로 번복하는 등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이사와 김 전 부원장보 등은 “도씨가 자신의 범죄혐의를 벗기 위해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고 있다”며 반감을 감추지않고 있으며 이씨도 “도씨는 내가 제3자에게 전하라고 했던 돈 중 5,000만원을 가로챈 적이 있다”며 도씨에 대한 불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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