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ㆍ채윤일ㆍ이윤택 대표적 연출가 3인방 1일부터 연극릴레이임영웅(66ㆍ극단 산울림 대표) 채윤일(57ㆍ극단 쎄실 대표) 이윤택(50ㆍ연희단거리패 대표)씨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중견 연출가 3인의 연극 릴레이가 펼쳐진다.
극단 산울림은 3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서울 신촌 산울림 소극장에서 이들이 연출한 연극 3편을 연이어 공연하는 제1회 현대연극 페스티벌을 연다.
이들은 1993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자살에 관하여’(임영웅) ‘불의가면’(채윤일) ‘바보각시’(이윤택)를 무대에 올렸다.
첫 작품 ‘쉬-쉬-쉬-잇’(3월 1일~4월 7일)은 채윤일씨가 맡았다. 채씨는 사실주의와 반(反)사실주의, 시적인 감수성과 실험적 탐미성을 잘 조화시켜온 연출가.
1988년 ‘불가불가’ 96년 ‘나는 개처럼 살고 싶지 않다’로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받았으며, 98년 연출작 ‘산씻김’은 그 해 취리히세계연극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부조리극 형식을 취한 ‘쉬-쉬-쉬-잇’은 ‘불가불가’ ‘산씻김’ 등을 통해 채씨와 호흡을 맞춰온 극작가 이현화씨의 1976년 작.
신혼여행을 간 부부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아무 이유없이 파괴하는 낯선 남녀의 이야기이다.
76년 초연 당시 “한국 창작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극작가 이근삼)는 평을 받았다. 남윤길 이훈경 전국환 박호석 등 출연.
두, 세번째 작품은 번역극이다. 이윤택씨는 장 주네의 ‘하녀들’(4월 중순~5월 초), 임영웅씨는 새뮤얼 베케트의‘고도를 기다리며’(5월 말~6월 말)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이씨는 연극 연출은 물론 시, 평론, 희곡, 시나리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문화게릴라’, 임씨는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4차례 수상한 관록의 연출가이다.
임씨는 “세사람은 ‘실험성’이라는 명목으로 대사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요즘 연극 풍토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매년 계속될 이 연극제를 통해 기본어법에 충실한 연극의 참 맛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02)334-5915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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