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돈이 필요할 땐 우리 은행을 이용하세요." 월드컵을 앞두고 금융권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2002 한ㆍ일 월드컵 공식 후원 은행인 국민은행은 월드컵 개막과 함께 중국의 열성 축구팬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중국어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영어(2000년 5월)와 일어(2001년 11월)에 이어 3개 외국어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국민은행은 3월까지 월드컵 개최 도시에 위치한 점포를 중심으로 전국 877개 영업점, 953개 ATM기에서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다국어 ATM기를 이용하면 외국인들은 자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도 현금서비스와 현금인출, 잔액조회 등을 할 수 있다.
LG카드도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해 이달부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현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자카드를 소지한외국인은 전국 190개 우체국에 설치된 현금인출기에서 1회 최고 70만원, 1일 최고 1,000만원까지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외국인전용 선불카드 ‘코리아 패스카드’를 개발, 시판중인국민카드는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9월) 등에 맞추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인다. 5월31일 월드컵 본선 개막경기 이전까지 10대 개최도시의 주요호텔과 쇼핑시설, 박물관 등 3,500개 가맹점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가맹점들과 제휴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카드 사용자에게국제전화카드나 한국관광기념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즉석 복권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전국에 약 550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글로벌 자동화기기’ 를 확보한 외환은행도 인천공항등에 은행안내 팸플릿을 비치하는 등 홍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설치된대부분의 자동화기기는 외국서 발행한 신용카드의 암호체계를 판독하지 못해 외국인이 현금을 인출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허다하다”며 “외국인의 원화 인출은 곧 관광수입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서비스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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