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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프로농구 돌풍 김승현·박은진 "떴다구요?이제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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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프로농구 돌풍 김승현·박은진 "떴다구요?이제 시작이에요"

입력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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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남녀 프로농구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두 명의 인천출신 새내기가 있다.속공농구로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을 일약 정규리그 선두로 이끌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대구 동양의 가드 김승현(24), 비록 팀은 꼴찌로 겨울리그를 마감했지만 탁월한 슛감각으로 여자프로농구 인천 금호생명의 희망으로 떠오른 포워드 박은진(19).

둘은 데뷔무대인 올 시즌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올스타전에 출전했을정도로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김승현은 물론 박은진 역시 팀 성적에 관계없이 신인왕이 유력하다.

남자 경기가 없었던 25일 경기 용인시 고안리 동양의 전용체육관. 둘은 정신없이 뛰어온 데뷔무대의 감회를 오누이처럼 자연스럽게 풀어놓았다.

활달한 성격의 김승현이 “부평 명신여고에 잘 하는 아이가 있었다던데 너였구나. 주로 저녁에 경기가 있어 낮에 열리는 여자경기도 자주 본다”며 말문을 열자 박은진은 “오빠 경기 자주봐요. 가로채기도 그렇고 드라이브인도 그렇고 자신있는 모습 보기 좋아요”라고 수줍게 대답한다.

김승현은 키(178㎝)로 따지면 프로농구에서 2번째로 작다. 그러나 허를 찌르는 가로채기와 재빠른 어시스트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프로 몇 년차는 된 것 같아보인다’는선배들의 평가처럼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신인 1차지명으로 금호생명에 입단한 박은진은 반대로 비교적 큰 키(182㎝)지만 3점슛 능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아 전술이해도 뛰어나다.

2,3년차는 돼야 출장기회를 잡는 다른 신인과 달리 올시즌 신인중 최장시간(463분)을 뛰었다. 체력이 달려 몸 싸움에 약하고 플레이에 기복이 있는 것이 흠이다.

박은진은 “용병이 가까이 오면저도 모르게 살짝 살짝 피하게 되요. 삼성생명 (정)은순 언니같이 노련한 선배들이 막으면 어떻게 할 줄 모르겠구요”라며첫 시즌 소감을 말한다. 이내 날아드는 김승현의 충고.

“오빠 하는 거봐라. 돌파할 땐 선배들도 툭툭 치잖아. 너처럼 언니들한테 밀려서 외곽으로만 돌아다니면 안돼. 경기장에서 선후배가 어디있냐.”

프로에 입문하면서 둘의 처지는 정반대가 됐다. 박은진이 이끌던 명신여고는 지난해 2관왕의 강팀이었고 김승현은 대학시절(동국대)에 이기는 것보다 지는 데 익숙했다.

당시 “나중에 얼마나 이길라고 이렇게 많이 지는 걸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는 김승현은 그러나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팀은 창단 후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어시스트, 가로채기, 신인왕 등 3관왕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다. 박은진이 뛰는 금호생명은 창단 2년째의 막내팀.

올 겨울리그에서도 13연패를 당하는 등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성적인 박은진은 연패 때 정신적으로 몹시 힘들었지만 리그 후반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팀도 창단후 최다승인 8승(17패)을 거뒀다. 박은진은 “이번 리그에서는 국민은행을 못꺾었지만 여름리그에선 최소한 두 자리 승수로 전 구단상대 승리를 할 수 있을 거에요. 2년 안에는 국가대표도해야지요”라며 입술을 깨문다.

하루 20~30통씩 들어오는 팬들의 이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쓰는 예쁜 용모만큼이나 마음씨도 착한 박은진과 MVP보다 최고 인기스타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선언하는 김승현.

두 신인 모두에게 다가올 봄은 유난히 포근할 것 같다.

■ 김승현

생년월일 1978년 11월23일

신체조건 및 포지션 178㎝ 74㎏ 가드

경력 인천 산곡북초_송도중_송도고_동국대

2001년대구 동양오리온스 입단

수상경력 98~99 농구대잔치 어시스트상 수비상 인기상 1999 , 2000년 국가대표.

■박은진

생년월일 1983년 5월7일

신체조건 및 포지션 182㎝ 67㎏ 포워드

경력 인천 산곡북초_인천 부일여중_명신여고

2001년인천 금호생명입단

수상경력 2001년 연맹회장기 중고농구대회, 리복배 고등학교 농구대회 여고부 최우수선수

용인=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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