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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현의 역학교실] (7)금성(金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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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현의 역학교실] (7)금성(金星)

입력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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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히 움직이는 생명체들을 중성인 토성에 의해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금성의 역할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서다.왜냐하면 수많은 생명체(별, 사람)중에서 가장 튼튼한 것들은 남겨두고 약하고 못난 것들은 없애버리려는 작용을 금성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성의 통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화성에서 금성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화성의 기운을 받은 생명체들이 왕성하게 움직이며 활동하기에 그들을 제어하기란 금성으로선 무리이기 때문이다.

금성의 역할은 생명체들을 어느 정도는 소멸시킨다는 것인데 그러한 기운은 과연 어떤 기운일까?

따뜻하거나 뜨거운 기운이라면 그들을 억제하기란 너무 힘들 것이고 아주 차가운 기운이라 한다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금성의 기운은 싸늘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풍겨야 하며 공과 사를 잘 가릴 줄 아는 능력을 지닌 기운이라야 한다.

그래야만 생명체들을 자신의 영역 안에서 용이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금성을 가을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가을은 곡식과 열매의 계절. 수확한 곡식과 열매 중에서도 토실토실하고 큰 것은 종자로 쓰기 위해 보관하고 나머지는 음식물로 사용해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금성은 숙살지기의 기운을 가졌다고 한다. 그것은 생명체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기운이다.

어쩌면 살기를 느낄지 모르나 무조건이 아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공평성을 가졌기에 금성의 역할은 정당하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열정적인 정열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는 시기. 자신의 판단 아래 공과 사를 엄격하게 가릴 줄 아는 장년층과 노년층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된다.

금성은 천간으로 경(庚)과 신(辛)을 뜻하고 지지로는 신(申)과 유(酉)를 나타낸다. 기운이 싸늘해 가을을 의미하고 가을은 수확의 계절에 맞게 단단한 바위나 금속물질에 해당한다.

색깔로는 백색(白色). 방향은 해가 지는 서쪽을 뜻하며 오장육부로 본다면 폐(肺)와 대장(大腸)을 그리고 뼈 조직계를 말한다.

음성으로는 상(商)을, 맛으로는 매운 맛을, 숫자로는 4와 9을 나타내고 심성적으로는 옳고 그른 것을 잘 가린다는 뜻에서 의(義)라고 일컫는다.

/ 녹현우주철학연구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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