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동’이 ‘돌부처’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목진석 6단이 기성전 도전기에서 이창호 9단을 2승1패로 앞섰다.
남은 한 판을 이기면 4인방을 제외한 기사 가운데 최초로 이창호를 꺾고 본격 타이틀전 우승을 차지하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목진석 6단은 23일 벌어진 제13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이 9단을 225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눌렀다.
첫 판 역전승에 이어 또다시 거둔 통쾌한 승리였다. 목 6단은 이미 2000년 KBS 바둑왕전에서 이창호 9단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비록 속기전이었지만 이창호 등장 이후 입단한 기사 중 이창호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기록이다.
그의 기풍은 이창호류의 두터운 실리형. 난전에 능하고 수읽기에 밝다. 포석단계에서 가끔씩 괴상한 수법을 들고나와 별명도 ‘괴동’이 됐다.
1994년 열다섯의 나이로 입단했고 이미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신예프로 10걸전 등의 우승기록이 있다.
올해에도 명인전 본선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며 기성전 우승으로 신예기사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명인전 대역전우승에서 나타났듯 이창호 9단이 국내외 기전 결승전에서는 좀처럼 패하지 않는 기사라는 점이 문제. 난공불락의 성이다.
다음달 4일 벌어질 도전기 제4국의 향방이 주목되는 이유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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