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암 발생 형태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5일 발표한 ‘2000년 암등록사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암발생건수 가운데 후진국형인 위암,자궁경부암의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선진국형인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은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암의 경우 전체 암발생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84년 24.1%에서 2000년 20.8%로 낮아졌으며 자궁경부암도 이 기간 12.5%에서 4.5%로 떨어졌다.
반면 대장암은 3.4%에서 10.3%로, 유방암은 4%에서 6.5%로, 폐암은 9%에서 12.2%로 각각 높아졌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위암과 자궁경부암은 위생상태가 나쁜 후진국에서, 대장암과 유방암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고 운동량이 적은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한다”며“폐암은 흡연이 주요 원인이지만, 서구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역시 선진국형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 한해동안 등록된 전체 암 발생 건수는 8만3,846건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발생빈도는 남자가 ▦위암(24.5%) ▦간암(16.3%) ▦폐암(16.3%) ▦대장암(10.2%) ▦방광암(3.5%), 여자는 ▦위암(15.8%) ▦유방암(15.1%) ▦자궁경부암(10.6%) ▦대장암(10.5%) ▦갑상선암(6.9%) 등의 순이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현재의 추이를 볼 때 향후 5년간 30만9,800여명이 암으로 숨지고, 이들의 3분의 1인 9만2,900여명은 흡연 때문에 암에 걸려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