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시장을 선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안양농산물유통센터 내에 위치한 ㈜에네코 이상건(43) 사장은 올해를 국민들이 농약걱정 없는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원년으로 잡고 있다. 2년여동안 개발한 농산물 표면의 잔류 농약성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끝내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김 사장은 농산물도매를 하는 평범한 장사꾼에 불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농약만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즉각 실행에 옮기면서 전도유망한 벤처기업가로 성장했다.
김 사장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빛속에 포함된 자외선의 특수파장과 자체 개발한 분해촉진제를 농산물 표면에 투여하는 것으로, 단시간 내에 잔류농약 유해성을 분해ㆍ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패를 일으키는 원인균까지 제거, 농산물의 저장기간도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김 사장은 “실제로 최근 이 시스템을 복숭아, 귤, 오이, 사과 등에 투여한 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식품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55~90%의 잔류농약 제거율을 보였다”며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도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말했다.
현재 사과(15㎏)를 기준으로 하루 5,000박스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렇게 살균처리된 제품은 ‘e-pure(이퓨어)’라는 브랜드로 올 상반기 중에 백화점에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이 생산되면 올 한해 2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3~4년 이내에 10배 이상 성장한다는 게 김 사장의 야심.
김 사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제품 차별화 차원에서 연구개발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책임감도 느낀다”며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증제도 등을 도입하면 농약처리시설을 일반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