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와 수도권전철이 줄지어 선 승객들을 외면한 채 멈춰섰다.발전도 노조원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제한 송전초읽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대 공기업 노조가 전격 연대파업에 돌입한 25일, 철도는 열차와 전동차 운행편수가 절반으로 뚝떨어지면서 국가의 동맥이 끊길 위기를 맞고 있다.
자동화율이 높은 발전부문은 직접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적으로 일반가정에 까지 전기공급에 중단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스부문의 경우 이날 오후 노사협상 타결로 파업을 철회했으나 향후 민영화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전망이다.
■철도
이날 철도청이 운영중인 수도권 전철과 일반열차 운행률은 평균 51%대에 머물렀다.
분당선등 모두7개 노선이 운행중인 수도권 전철의 경우 66%의 가동률을 보인 반면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는 각각 29%, 11%로 사실상 마비상태나 다름없어 장거리 여행객과 물류운송 피해가 더욱 컸다.
철도청은 파업이 시작되자 새마을 무궁화 통일호 열차의 운행편수를 대폭 감소하고 관광열차운행을 전면중단했다.
새마을호 열차는 88편이 운행될 계획이었으나 16편으로 대폭 줄었다. 경부선 새마을호는 54편이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불과 12편만 가동했고 호남선도 16편에서 2편만 운행했다.
경부ㆍ호남ㆍ전라선을 제외한 장항ㆍ태백ㆍ중앙선의 새마을호는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무궁화호 역시 275편에서67편으로, 통일호도 272편에서 103편으로 단축돼 장거리 여행객의 피해가 심했다.
화물열차 역시 컨테이너 등 434편이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53편밖에 가동되지 않아 물류운송에도 비상이걸리면서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권 전철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도 확산되고 있다. 철도청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7개 노선의 운행률은 66%로 나타났으나 서울지하철공사 노선과의 연계가 적은 경인선, 경수선, 경원선은 평소 운행간격보다 2~4배 이상 늘어나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구로~인천을 운행하는 경인선은 출근길 2분 간격에서 8분으로 늘어났고 평상시 운행간격도 5분에서11분으로 길어지면서 콩나물 전철운행이 계속됐다.
또 청량리-수원간을 운행하는 경수선 역시 러시아워 시간대 7.6분에서 12.6분으로 전철운행간격이 넓혀졌고 청량리-의정부간 경원선도 출근시간대 4.4분 간격에서 두배이상 늘어났다.
■발전
발전부문은 자동화비율이 높고 전력예비율도 안정적이어서 당장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수요의 40%를 차지하는 화력ㆍ양수발전 운영인력 5,600명중 3,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한 발전쪽은 2,000명의 대체인력이 투입돼 1주일은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교대 근무에 따른 비상인력의 피로 축적으로 사고 위험이 높고, 대체인력이 적어 사고가 나면 즉각적인발전중단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제한송전이나 일부지역의 단전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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