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주변정리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낡고 더러운 가방과 구두에도 눈길을 주어보자. 가방과 구두는 옷과 달리 손질이 힘들다.반면 한번 사면 몇 년씩 사용하게 된다. 가격이 비쌀수록 깨끗하게, 오래 들고 싶은 것은 당연한일. 종류별 손질법을 알아본다.
■가죽ㆍ세무 제품
고가인 천연 가죽과 세무 제품은 물과는 상극. 물이 닿으면 손상되고 검정, 갈색 등 염색된 제품은 색이 빠지면서 얼룩덜룩해진다. 드라이 클리닝이 유일한 방법이다. 명품 가방과 구두의 수요가 늘면서 전문 세탁소까지 생겨나고 있다.
체인점인 ‘구두처리 119’(02-716-7819), ‘오른발 왼발’(031-414-8115) 등은 2,500~7,000원에 구두와 가죽 운동화를 세탁해준다.
가죽 가방은 부분 제품인 경우는 일반 세탁소에서 드라이 클리닝 할 수 있지만 아직 가방 전문 세탁점은 없다. 대신 가죽 전문 클리닝 업소에서 염색을 하면 새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레자’로 불리는 인조가죽은 오히려 드라이 클리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화학 약품이 가죽을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
때가 탄 부분만 젖은 물수건으로 닦아낸다. 평상시 쓰고 난 다음에 가죽 전용 클리너로 닦아두는 것은 기본.
■폴리에스터 소재
요즘 젊은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일명 ‘프라다 소재’는 의류는 물론, 가방 구두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가볍고 실용적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얼룩이 진다.
금방 묻은 얼룩은 탈지면이나 벤젠으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지만 오래된 얼룩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가죽이 부분적으로 들어간 제품은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로 신속하게 손세탁한다.
강력분말세제나 표백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손이나 솔로 가볍게 문지른 다음 변색 방지를 위해 깨끗이 헹군다.
■면ㆍ니트 소재
옷과 비슷해 상대적으로 세탁이 수월하지만 구두나 가방의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탈수가 되는 기계 세탁은 금물.
또 물에 오래 있을수록 원단이 약해지므로 되도록 빨리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유행인 워싱 처리한 청바지 원단(데님)이나 버클이 달린 제품은 따로 빠는 것이 좋다.
묵은 때는 부엌용 세제를 미리 발라두는 것도 방법. 니트로 짠 가방은 세제 대신 샴푸를 사용하고 주무르기보다 손바닥으로 눌러 빠는 것이 좋다.
마지막 헹굴 때 섬유 린스나 식초를 한두방울 떨어뜨리면 더욱 좋다. 물기를 짤 때는 비틀지 말고, 둘둘 말아, 눌러준 다음, 평평한 곳에 널어 말린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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