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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장보다 벤처사장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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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장보다 벤처사장이 좋아"

입력
2002.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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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계열사 사장이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 벤처기업을 창업하겠다며 사장직을사임해 화제다.SK㈜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유승렬(劉承烈ㆍ52)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창근(金昌根ㆍ52) 현 SK㈜ 재무부문장 겸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을 선임했다.

유 전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1월초. 갑작스런 유 사장의 사직서제출에 놀란 손길승(孫吉丞) 회장 등 그룹 최고위층에게 유 사장은 “벤처 기업을 창업해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뜻을 밝혔다.

유 전 사장은 신임 김 사장, 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 사장과 함께SK그룹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아왔다. 1972년 선경그룹에 입사한 뒤 ㈜유공을 거쳐 98년 구조조정추진본부장, 신세기통신 부사장 등을 지내면서기획 및 신 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 전 사장은 특히 손길승(孫吉丞) 회장이 아끼던 인물. 손 회장은 그룹기획조정실장이던 94년 그룹 인재육성 계획에 따라 유공에 있던 유 전 사장을 일약 그룹 종합기획 담당 이사로 발탁, 유 전 사장이 최고 경영자자리에 오르기 까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개인적 인연과 유 전 사장의 능력을 아쉬워 한 손 회장은 2개월 가까이 유 전 사장의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채 설득에 매달렸으나 결국 유 전 사장의 뜻을 꺽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1년전부터 SK㈜에서 만든 벤처포럼에 참가,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연계 방안 등을 연구하면서 벤처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김 사장은 SK그룹의 재무 전문가로 2000년 12월부터 그룹구조조정추진본부장과 SK㈜ 재무부문장을 겸직해 왔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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