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는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품 의류로 꼽힌다. 영국을 여행한 사람치고 바바리 상표가 붙은 코트나 머플러 한 두개쯤 구입하지 않은 이도 드물다.샤넬과 루이뷔통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패션 상품들이다.
여성용 고급 선물품 목록의 맨 앞을 차지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독일의 명차와 지멘스의 전자제품,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소프트웨어는 각각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일류상품들이다.
■ 명품과 일류상품의 위력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뷔통 본점 앞은 핸드백과 구두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친 일본인들로 항상 혼잡하다.
오로지 루이뷔통 제품을 사기 위해 파리에 왔다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값도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싸지만 줄을 선다고 누구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이 1년 동안 단 한 품목밖에 구입할 수 없도록 한 루이뷔통측의 고급화 전략 때문이다.
■ 여행객이 제품을 구입하면 여권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해 1년안에 다시 살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희소성을 유지해 명품의 명성을 오랫동안 지키겠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인 배낭족이 대신 줄을 서서 핸드백을 사주고 일본인들에게 사례비를 받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극성을 부렸을까.
올해 루이뷔통이 입점한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매출액이 열흘만에 50%가까이 늘었다는 통계도 명품의 경제적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 우리나라에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일류상품이 등장했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초코파이ㆍ김ㆍ비단잉어ㆍ무세제 세탁시스템 등 100개 상품을 한국을 빛낼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했다.
이 중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73.3%로 지난 해 3,5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초코파이와 손톱깎이 세트(점유율82%)는 글로벌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해외 일류제품에 비해 손색없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성장이 대견스럽다. 이미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테넷의 보급과 인프라는 세계 일류수준에 올라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제품개발로 승부하는 진정한 국산 명품의 탄생을 기다려 보자.
이창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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