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용품도 미술 공예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중견 공예가 유리지(57)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이 의문에 대한 해답 찾기에 나섰다.
27일~3월 12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02-734-6111)에서 열리는 그의 여섯번째 개인전은 향로, 촛대 등 제사용품과 골호(骨壺ㆍ유골을담는 항아리), 사리함, 상여 등 장례용품 20여 점으로 가득하다.
작가는 “죽음도 아름다운 삶의 한 형식”이기에 이 같은 작품을 자신 있게 전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전시가 살아있는 사람의 화려한 공예전이라면, 이 전시는 죽은 자를 위한 장례문화를 위해 열리는 전시라는 것이다.
“종묘, 석굴암, 로댕의 ‘지옥의 문’ 등 인류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역시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시작은 순수 조형미를 탐구한 은제 골호를 비롯해 원숭이, 용 등 12지의 동물을 붙인 골호, 향로를 놓는 상인 향상(香床), 너도밤나무와 은행나무로 만든 상여, 촛대와 향로, 유물함 등이다.
3월 6일 오후2시 갤러리 1층에서는 소설가 강석경씨,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이 참가하는 세미나 ‘아름다운 삶의 한형식- 죽음과 공예’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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